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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과장님 ]시리즈 2화
    [우리집 과장님 ]시리즈 2화

    “사춘기라는 이름의 벽 앞에 선 과장님”

    김영만 과장. 회사에선 그래도 이름 석 자 부르며
    “과장님, 보고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과장님, 오늘 회의 자료 준비됐어요”
    그런데 집에선?

    “아빠, 말 시키지 마.”

    오늘도 그는 집안에서 과장이 아닌
    *‘공기’*가 되었다.


    “딸이랑 대화하는 법, ChatGPT도 모른다”

    토요일 오후, 간만에 가족이 다 같이 리빙룸에 모인 시간.
    김 과장은 딸 예진이에게 말을 건다.

    “예진아, 요즘엔 무슨 노래 들어? 아빠도 좀 들어보자~”
    예진은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리모컨을 던지듯 건넨다.
    “그냥 유튜브 알아서 찾아봐.”

    “그럼… 학교는 어때?”
    “…아빠는 왜 그런 거 물어봐? 나 학교 안 좋아하는 거 알면서.”

    김 과장은 조심스럽게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
    “요즘…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 뭐 고민 있는 거 아빠한테 말해도 돼.”

    그러자 예진은 마침내 고개를 들고 이렇게 말한다.
    “아빠, 진짜… 제발 TMI 그만.”

    TMI...?
    그 말에 김 과장은 당황해 스마트폰을 열고 검색한다.
    TMI 뜻: Too Much Information

    결론: 아빠와의 대화 자체가 정보 과잉이었다.


    “가장의 자존심, 방구석에서 무너지다”

    살짝 충격받은 김 과장은 똘이에게 말을 건넨다.
    “똘이야… 아빠가 말 좀 걸었다고 너무하네, 그치?”
    똘이는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그를 핥는다.
    아아… 똘이는 언제나 따뜻하다. 인간보다 훨씬.

    하지만 그 순간 예진의 한마디.

    “아빠, 똘이한테 말하는 거 너무 창피해. 진짜 그만해.”

    결국, 김 과장은 말도, 시선도, 존재감도 '삭제'당했다.
    그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며 혼잣말한다.

    “그래… 아빠는… 그냥 와이파이 같은 존재인가 보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불편하긴 한데, 존재감은 없는…”


    “딸과 나, 너무 먼 당신…?”

    늦은 밤, 김 과장은 거실에 홀로 앉아 냉장고를 연다.
    시원한 맥주 하나 꺼내고 뚜껑을 따려는 순간—예진의 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몰래 다가가 보니, 친구와 영상통화 중.

    “야 우리 아빠 진짜 웃겨. 오늘 또 노래 뭐 듣냐고 묻더라ㅋㅋㅋ 귀엽긴 해.”

    그 말에 김 과장은 멈춰 선다.
    귀엽긴 해.

    그 세 글자에 모든 감정이 녹아내린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그는 말없이 돌아서며 맥주 뚜껑을 딴다.

    “뭐, 그래도… 아직 퇴출은 아니구만.”


    어른들은 말이 없다.
    아니, 말을 걸었지만… 답이 없을 뿐이다.
    그런데 그 침묵 속에도, 사랑은 흐른다.


    📌 《우리집 과장님》 매주 연재!

     

    👉1화 보러가기

     

    다음화는 “가족 회식은 왜 내가 계산하지?”편으로 돌아올게요!

    🔴 딸과의 TMI 대화 경험 있다면 댓글로 고백해주세요 ㅎㅎ
    💬 “우리 집 얘긴 줄… 아빠한테 괜히 미안해지네”
    💬 “딸에게 무시당하는 남편을 매일 목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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