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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김영만(45세)
- 직업: 중소기업 영업부 과장
- 가족 구성:
- 아내 : 스마트폰과 드라마의 세계를 사는 마법사
- 딸 : 사춘기 + 냉소 + 눈치 100단계
- 아들 : 무조건 게임, 아빠는 NPC 취급
- 반려견 ‘똘이’ : 집안에서 유일하게 아빠를 반기는 존재
“가장은 과장이지만, 아무도 과장이라 불러주지 않는다”
김영만 과장, 오늘도 눈 뜨자마자 무기력한 승부를 시작한다.
출근 1시간 전. 그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단 한 번의 알람도 없이 일어난 것이 유일한 승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화장실 문 앞에서 바로 패배.
“아빠, 나 먼저야!!!”
딸 예진이의 고함과 함께 문은 쾅 하고 닫힌다.
고작 샤워 한번 하려다 20분 대기라니, 김 과장은 오늘도 눈동자에 물기를 머금는다.
“가장에게는 밥상보다 설거지가 기다린다”
겨우겨우 세수를 마치고 나와 식탁 앞에 앉은 김 과장.
하지만 식탁 위엔 어젯밤 먹고 남은 찌개, 그것도 뚜껑이 열린 채 반쯤 마른 상태다.
그의 아내는 부엌에서 외친다.
“자기야~ 시리얼 알아서 먹어. 난 요가 가야 해~!”
시리얼도, 우유도 본인이 사 왔는데, 왜 늘 본인만 알아서 먹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강아지 똘이도 오늘따라 본인을 측은하게 바라본다.
“형님… 그냥 퇴사하시죠. 제가 대신 짖겠습니다.”
“집을 나서도, 자유는 없다”
드디어 신발을 신는 순간, 또 한 번의 외침.
“아빠, 용돈 아직이야!”
“여보, 오늘 마트 들르지 말고 애 데리고 학원 데려다줘~”
김 과장은 오늘도 묵묵히 말한다.
“과장은... 심부름도 잘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그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본다.
넥타이는 삐뚤고, 왼쪽 양말은 살짝 벗겨졌다.
하지만 그는 결심한다.
“나는 집안의 과장이다. 최소한 회사에서는… 인간 대접을 받겠지…”
“과장님의 하루는 왜 이렇게 복잡할까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건, 부장님의 묵직한 한마디.
“영만 과장, 지난주 보고서. 마음에 안 들어. 다시 해요.”
속으론 외친다.
‘마음에 안 들면… 마음속으로만 생각하시지… 왜 꼭 말로 해요, 부장님…’
하지만 입밖으로 나온 건 단 한 마디.
“넵… 수정하겠습니다.”
김 과장은 자리로 돌아와 컴퓨터 전원을 켠다.
그의 화면 속 바탕화면엔 가족 사진이 있다.
놀랍게도, 단 한 명도 웃고 있지 않다.
‘왜 나만 웃고 있었을까… 저날 분명 계산까지 내가 다 했는데…’
“그래도, 오늘도 과장은 살아간다”
점심시간, 직원들이 모여 도시락을 꺼낸다.
누군가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 누군가는 어머니의 정성 도시락.
김 과장의 손엔… 편의점 삼각김밥.
하지만 그는 말한다.
“이 맛도 괜찮아. 이게 인생의 맛이지.”
그러나 입가에 묻은 김을 닦는 순간, 동료가 묻는다.
“과장님, 이거 김 아니고… 코털인데요?”
웃기다. 슬프다. 그리고 참 현실이다.
우리 모두의 모습 같지 않나요?
어른이지만 어른 같지 않은, 집에선 과장이라 불리는 아빠의 고군분투.
웃고 있지만, 그의 마음엔 소소한 책임과 깊은 사랑이 있다.
📌 《우리집 과장님》은 매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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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빠도 이래요…”
💬 “진짜 우리 집 얘기인 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