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야, 오늘도 재밌겠다~ 상무님 오셨다!”
오전 8시 53분.
난 벌써 커피 두 잔째, 컴퓨터 앞에 앉아 이마엔 땀, 눈엔 초점이 없다.
오늘은 마감일.
월간 리포트, 기획서, PPT 20장.
근데…
상무님이 들어오셨다.
“우리 팀~ 여유 있어 보여서 좋네~^^”
…지옥 문 열렸다.
“마감 3분 전, 상무님의 명언”
오후 4시 57분.
리포트 마감까지 3분.
난 마우스를 덜덜 떨며 PDF 저장 중이었다.
그때였다.
상무님이 내 자리로 다가왔다.
“김사원~ 나 이거 봤는데 말이야,
목차가 너무 정직해. 요즘은 느낌 있어야 해.”
“네…? 저… 지금 제출 직전이라…”
“그러니까~ 느낌 살려서~ 다듬으면 금방이잖아~^^”
그 순간,
이 분은 진짜… 인간이 아니라 ‘시간의 파괴자’다.
“팀장님의 위로도 상무님의 그림자”
4시 59분.
팀장님이 슬며시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고생 많다, 김사원.
근데 상무님이 말한 건 좀만 반영하자. 우리 이미지도 있으니까… 알지?”
알죠. 그게 팀워크고 생존법이죠.
내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른다.
하지만 내 입은 다만 이렇게 말했다.
“넵… 수정하겠습니다…”
“그날 밤, 치킨 앞에서 무너졌다”
퇴근 후,
혼자 편의점 치킨에 캔맥주 하나.
조용히 앉아 **“오늘의 나”**를 되짚어 본다.
나는 왜 이 말을 못했을까?
“상무님, 이건 진짜 마감 직전인데요…”
왜 꼭 마지막 3분에 뜬금 철학을 꺼내는 걸까?
하지만 그런 생각도 치킨보다 식는다.
결국, 입으로는 소심하게, 마음으로는 울면서…
내일도 출근한다.
“그런데, 다음 날 그가 말했다”
상무님이 내게 말했다.
“김사원, 어제 보고서 봤어.
생각보다 잘 다듬었더라.
앞으론 더 기대해볼게~^^”
그 말에
짜증 대신,
살짝 올라오는 입꼬리 하나.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것도 어른의 생존술이구나.
나를 지키면서도, 살아남는 기술.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에게.
당신이 참는 그 3분이,
누군가에겐 내일의 시작이 됩니다.
📌 《대한민국 찐생활극》은 매주 연재됩니다.
다음 화는 “자취방 냉장고에 든 미라 김치와의 이별”로 이어집니다!
🔴 당신이 마감 직전에 들었던 상사의 한 마디는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당신의 현실 웃픈 썰을 나눠주세요!
💬 “진짜 마감 5분 전에 방향 틀어버리는 상사, 왜 그러는 건데요ㅋㅋ”
💬 “공감 백배… 저도 오늘 PPT 표지 다시 갈아엎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