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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사 단체 채팅방이라는
현대 직장인의 멘탈 시험장 속에서
김영만 과장님의 읽씹 당황, 답장 스트레스, 눈치 챗봇 모드 발동까지!
현실 100%, 웃음과 공감, 그리고 소소한 위로까지 담아
티스토리용 에세이
우리집 과장님 7화|단톡방, 과장님의 멘탈 시험장
“단톡방은 채팅이 아니다, 생존이다”
김영만 과장은 회의보다 단체 채팅방이 더 무섭다.
왜냐고?
답장을 안 해도 눈치 보이고,
답장을 해도 눈치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오전 9시 12분.
부장님이 단톡방에 던졌다.
📢 "오늘 회의 3시로 미룹니다~"
2초 만에 들어오는
“넵” “확인했습니다” “네~” “넵넵” “넵!!”
김 과장은 손을 벌벌 떨며 타자를 쳤다.
“네엡!”
그런데… 바로 위에 다른 대리가 똑같이 "네엡"을 썼다.
“아놔… 망했다. 이거 따라 한 것처럼 보일까?”
그는 슬며시 메시지를 삭제하고
새로 입력했다.
“넵. 알겠습니다.”
너무 격식 있나? 부담스럽나?
결국 보낸 건 “넵ㅎㅎ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지나갔다.
“읽씹은 죄가 아닙니다, 근데 죄책감은 생깁니다”
오후 3시 40분.
팀 막내가 갑자기 단톡방에 사진을 올렸다.
📸 "오늘 점심에 먹은 마라탕이에요~!! 대박!"
그 아래 줄줄이 이어지는 반응:
- "헐 대박 맛있겠다!!"
- "마라장인 등판ㅋㅋ"
- "맛집 좌표좀요~"
김 과장은 침묵했다.
지금 “맛있겠다요~”라고 쓰기엔 너무 늦었고,
"와… 저도 가고 싶네요~"라고 쓰면 눈치 없단 소리 들을까 무섭다.
결국 아무 말 없이 '하트'만 눌렀다.
이 하트 하나에 담긴 감정은 6개였다.
- 나도 가고 싶다
- 맛있겠다
- 좋아요
- 근데 말 걸고 싶진 않다
- 너무 늦었다
- 왜 이걸 단톡에 올렸지?
“이모티콘 하나에도 사표 각이 갈린다”
저녁 7시.
드디어 업무 종료…
인 줄 알았지만—
단톡방에 부장님이 보낸 이모티콘이 도착했다.
😎☕️ “수고했어요~ 모두 맛있는 저녁 드세요~!”
갑자기 터지는
“부장님두요~ 😄🍽”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그리고 모두는 하나같이 웃고 있다.
김 과장은 고민한다.
나도 뭔가 보내야 하나… 근데 뭐 보내지…
그는 이모티콘 30개를 고르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텍스트로 보냈다.
“감사합니다 부장님 😊”
하지만, 이미 모든 이모티콘 파티가 끝난 뒤였다.
그의 메세지는 맨 끝에 덩그러니 남았다.
“그래도, 답장이 아닌 마음은 전해졌겠지”
밤 10시.
드디어 단톡방 조용해진 시간.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똘이를 쓰다듬는다.
“똘아, 넌 단톡방 없어서 좋겠다.”
똘이는 대답 대신 조용히 꼬리를 흔든다.
그때, 똘이의 목줄에 달린 인식표가 살짝 반짝인다.
김 과장은 그걸 바라보다 말한다.
“그래… 난 단톡방이 아니라, 가족 방에서 존재감 좀 살려볼게.”
그는 아내와 딸, 아들에게도
조심스럽게 단체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 저녁 고마워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읽씹 3
그래도 그는 웃는다.
“그나마 단톡방에선 답장이 오긴 하잖아…”
가장은 회사에서도, 가족 단톡방에서도 늘 투명하다.
그래도 그 투명함은, 묵묵히 모두를 비추고 있는 거다.
📌 《우리집 과장님》은 매주 연재됩니다.
다음 화는 “딸아이 생일과 아빠의 존재감” 편으로 이어집니다!
🔴 단톡방 스트레스, 나만 그런 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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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붙일까 말까 매번 고민하는 나…”
💬 “단톡방 하트 하나에 감정 6개 담긴 거 진짜 공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