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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아침, 평온할 줄 알았던 하루.
그러나 현실은… 끝없는 설거지와 쓰레기 분리수거, 그리고 누군가의 당연한 부탁들.
김 과장님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명절급 미션 수행기,
우리집 과장님 5화|휴일은 가족에게, 과장은 설거지에게
“일요일은 누구에게나 쉬는 날이 아니다”
오랜만의 일요일.
김영만 과장은 알람 없이 눈을 떴다.
햇살은 따사롭고, 커튼 사이로 바람이 살랑거린다.
‘오늘은 진짜 푹 쉬어야지…’
그가 슬리퍼를 끌고 부엌으로 나갔을 때,
아내의 목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왔다.
“자기야~ 내가 요리할게! 그 대신 설거지는 부탁해요~”
딸 예진이의 멘트도 이어진다.
“아빠, 점심 먹고 좀 치워줘요. 저 오후에 영상통화해야 해요~”
설거지, 청소, 정리,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그의 계획은 깨끗이 설거지당했다.
“설거지란 이름의 명상 시간”
설거지를 시작한 김 과장.
쌓인 접시는 소설보다 두껍고,
후라이팬엔 전날의 흔적이 말라붙어 있었다.
‘설거지는 흐르는 물처럼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라더니…’
그는 철수세미를 쥐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나,
유리컵 딩!
그의 손에서 조용히 깨지는 소리.
“아빠!!! 그거 예진이 최애 컵이었어!!!”
뒤에서 들리는 딸의 외침.
이게 명상이냐, 멘붕이냐…
“한 번 치우면 다시 시작되는 무한 반복”
설거지를 마치고 겨우 숨을 고른 그에게
아내가 한 마디 던진다.
“자기야~ 이제 거실 청소기 좀 돌려줘. 내가 이따가 커피 내려줄게!”
(‘이따가’는 대체 언제인가요…?)
청소기 돌리는 동안, 아들 민우는 말없이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며 지나간다.
“민우야! 그거 떨어졌잖아!”
“아빠가 청소기 돌리니까 괜찮잖아.”
그는 말없이 먼지통을 비웠다.
“그러게… 아빠가 다 해주니까 다들 괜찮은 거지…”
“커피는 안 왔고, 오후는 다 갔다”
오후 4시. 드디어 소파에 앉은 김 과장.
그의 손엔 커피 대신 리모컨.
그러나 TV 켜자마자, 아내가 외친다.
“자기야~ 쓰레기 버릴 시간 됐어. 음식물 버리는 것도 잊지 말고!”
그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혹시 오늘, 내 이름이 과장이 아니라… 가사도우미였던 걸까…”
“그래도 저녁엔, 과장님의 작은 행복이 찾아왔다”
해가 지고, 온 가족이 저녁을 먹을 시간.
아내가 수고했다며 고등어구이를 구워주었다.
딸이 슬며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아까 컵은 그냥 비슷한 거 사면 돼요… 고마워요.”
김 과장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소소한 위로가, 설거지보다 마음을 더 닦아주었다.
아빠는 하루 종일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모두가 편안했다면, 그건 분명히 아빠 덕분이다.
📌 《우리집 과장님》은 매주 연재됩니다.
다음 화는 “반려견 똘이만 날 반긴다” 편으로 이어집니다!
🔴 설거지 중 깨진 컵, 혹시 아빠가 죄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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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주방의 백그라운드 앱이죠ㅋㅋ”
💬 “우리 집도 설거지 = 아빠의 명상 시간…”